오피니언

김재성 주필의 용성춘추- 트럼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고관리자 0 21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북한 핵 게임이 속개될 것이다. 새 해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내용, 신고검증 동결폐기 절차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
 

2차 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북한을 전 방위적으로 옥죄고 있다. 심지어 한국 금융계와 방북 기업까지 단속하는 트럼프의 이런 모습은 김정은과 사귀는 사이처럼 달콤한 멘트를 날리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로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임기 내에 끝낸다고 했다가 최근에는 시간에 구애(time game)받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로 핵물리학자들도 짧으면 10년,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까지를 임기 내 목표로 잡고 있을까? 그의 임기는 2년 남았다.


여기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아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두 가지 합리적 의심을 해 볼 수 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의 ICBM 발사시설 폐기까지를 불변의 목표로 하고 그 후에는 적당히 봉합하는 것 아닌가? 둘째 트럼프와 미국은 정말로 북한 비핵화를 원하는가? 혹시 동북아시아 한 귀퉁이 북한 한 군데쯤 악의 축 위험지역으로 두는 것이 미국의 세계질서 유지에 필요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되짚어 보자. 지난해 10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호 2차 발사에 성공했다. 고도 3700킬로미터 비행거리 1000킬로미터의 미사일을 정상고도로 하면 비행거리 1만킬로미터다. 이는 북한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에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이 사건 후 미국 TV 코미디와 어린이 프로에서 북한 핵 얘기가 자주 나올 정도로 북한의 핵 불안이 일반화되었다. 김정은과 말 폭탄을 주고 받으며 세계를 불안하게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김정은 위원장을 끌어 안은 속내가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김정일을 싱가폴로 불러낸 이벤트를 실컷 써먹었다. 이제 다음 대선 이전에 미국인들의 북한 핵 불안만 해결하면 재선가도에 굉장한 호재다. 그래서 미국의 북한 핵 게임 목표 하한선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파기가 아닐까?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안을 적극 권고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키신저(94)라는 인물이다. 그는 1972년, 닉슨-모택동회담을 주선해 죽의 장막 속 중국을 세계무대에 등장시켜 소련을 견제했다. 그 대신 자유중국과 월남이 헌신짝이 되었다. 그는 미사일 폐기 후 남는 문제는 중국과 일본에 떠넘기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는 유대인이다. 그의 주변에는 유대인 중심의 막강한 보수그룹이 포진하고 있다.   


또 한사람, 트럼프가 신뢰하는 조언자가 있다. 키신저의 제자이면서 키신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그레리엄 엘리슨 교수(77 하바드대 케네디스쿨)이다. 그는 '북한에 줄 것은 주고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반도 전체를 미국의 질서에 편입시키면 중국을 막는 유효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설파한다. 우리에게는 엘리슨 교수 안이 최선, 키신저 안은 최악이다.


두 번째 의심. 북한 핵관련 합의 중 가장 잘되었다는 2005년 ‘9. 19 합의’가 며칠 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파기됐다. 그런데 그 원인은 미국이 제공했다. ‘9.19 합의’ 바로 다음날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불법자금 세탁 의심장소로 지정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해 10월 북한은 1차 핵실험을 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미국이 진심으로 북한 핵을 해결할 요량이었으면 어렵사리 합의안이 발표된 다음날 당사국의 뒤통수를 칠 필요가 있었을까?
 

트럼프대통령에게 파쁠로 네루다(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시 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내가 이 세상에 무슨 일을 저지르려고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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